15일 오거돈(오른쪽) 부산시장과 조용국 코렌스 회장이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자동차 엔진 부품을 주력 생산하는 중견기업 ‘코렌스’가 부산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만드는 거점을 마련한다.
부산시는 15일 시청 회의실에서 코렌스(Korens)사와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조용국 코렌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렌스는 1990년에 설립된 자동차 엔전 부품 제조사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프리미엄 제조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8년 연매출 3,36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연매출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견기업이다. 독일, 미국, 중국에도 사업장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렌스는 이번 MOU에 따라 기존의 자동차부품 30여 년 축적기술 기반 위에서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부산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먼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 강서구 10만여㎡ 부지에 3,000억 원을 집중 투자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1,200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코렌스와 함께 협력업체 20여 개가 동반입주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중견·중소 전기차 부품업체 상생협력형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러스터 전체 부지면적은 27만여㎡, 투자금액 7,600억 원, 고용인원 4,300명으로 연간 3조원의 달하는 지역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생산제품은 해외 프리미엄 제조업체에 수출할 계획으로 제조 공장들이 본격 가동되는 2022년에는 세수, 수출, 항만 물동량의 증가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코렌스는 전기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전기차 핵심기술인 모터, 인버터, 기어박스 등의 최첨단 기술의 이전 및 연구개발을 통한 국내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도 부산시는 예상했다.
코렌스는 차세대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시설 입지로 중국과 미국 등과 부산 등을 심도 있게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최종 선정한 이유로는 도시 브랜드와 탄탄한 자동차산업 기반, 기업친화적인 부산시 투자유치 정책, 풍부한 기술 인력과 산·학·연 연구기반 등으로 전해졌다. 코렌스가 입주를 검토 중인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 신항과 인접해 있고 물류 교통망이 발달해 있어 원자재 조달과 제품수출 등에 최적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부산시는 코렌스 신산업 유치를 기회로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의 위기극복과 산업구조 전환, 미래먹거리인 전기차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중견 리딩 기업과 중소협력사들의 상생협력 모델인 코렌스 클러스터를 정부 지정 ‘지역 상생형 일자리사업’(부산형 일자리사업)으로 확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한여름에 시민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부산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코렌스와 협력업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