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시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지난 2011년 출범한 SK바이오팜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잇따라 두각을 나타내며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을 대표하는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SK바이오팜은 기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달리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통상 신약을 개발해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단계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국산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수노시’.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인 수노시의 임상 1상을 마친 후 미국 바이오 기업 재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재즈와 임상 3상을 공동으로 진행한 뒤 FDA 허가를 받아 지난 8일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에는 또 다른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도 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 인허가,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 마케팅을 위해 현지에 의약품 판매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다.
2종의 신약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후속 신약에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소아희귀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제 ‘렐네노프라이드’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 집중력장애 치료제 SKL13865와 조현병 치료제 SKL20540 등도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수노시 미국 출시는 한국에서 개발한 중추신경계 신약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혁신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신약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