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김지미 대학원생(박사과정)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923명과 건강한 대조군 1,846명을 대상으로 해조류 섭취가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16일 연구팀에 따르면 해조류 총 섭취량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대장암 예방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섭취량 상위 1/3 그룹(2.27g 이상)은 하위 1/3 그룹(1.09g 미만)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35% 낮았다. 해조류 가운데 다시마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42%, 미역은 18% 낮추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은 미역·다시마 만큼의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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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김 역시 평상시 많이 먹는 해조류이지만 조미된 가공식품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효과가 미역·다시마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조류 섭취는 특히 대장암과 관련이 있는 세포사멸 조절 유전자인 c-MYC가 변이(단일염기다형성·SNP)된 사람 중 일부에서 대장암 예방 효과가 컸다. 이 유전자의 여러 SNP 가닥(rs6983267, rs7014346, and rs719725GG)에서 발현되는 세 가지 유전자형(GG, GT, TT) 중 TT형인 사람 중 하루 평균 해조류 섭취량이 중간값(1.6g) 이상이면 그보다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은 48%, 그 중 직장암 위험은 55% 낮았다. GG, GT 유전형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없었다.
김지미 대학원생은 “우리나라 근해에서 채취되는 다시마·미역 등에는 푸코이단·푸코잔틴 등 체내 항산화 기능을 높이는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면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 평상시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 섭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