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이 유망 바이오벤처인 ‘엔젠바이오’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고바이오랩·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에 이은 것으로 바이오벤처의 기업공개(IP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제조·정보기술(IT) 업체 IPO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암 관련 진단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관련한 시약 패널과 분석용 소프트웨어의 GMP 인증을 획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NGS 시약 패널 3등급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KT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것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유전자 검사, 질병정보, 데이터 품질정보, 누적된 변이 정보분석 소프트웨어를 정밀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기술력에 주목한 한국투자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DSC인베스트먼트·UTC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VC)이 120억원 이상을 엔젠바이오에 투자했다.
삼성증권은 엔젠바이오 주관사로 선정되고 올해 셀리드(299660)·압타바이오(293780)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바이오 IP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셀리드와 압타바이오는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증권의 바이오 IPO 실적은 올해 이후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메드팩토·아벨리노랩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고바이오랩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기업 IPO 호실적을 기반으로 제조사·IT 기업 상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요가복 1위 기업 젝시믹스코리아, 손흥민 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 티맥스소프트 등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젝시믹스코리아는 이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브랜스엑스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바꿨다.
최근에는 태광실업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도 IPO 입찰제안서(RFP)를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딜의 경우 4~5군데 주요 증권사에만 입찰제안서가 발송된다”며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입찰을) 제안받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업계는 비상장 법인들과의 교류 강화가 IPO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PO포럼’을 개최해 예비상장 기업들에 IPO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IB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바이오기업 대표·임원과의 의사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비상장사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비상장법인에 기업설명회(IR)를 지원하는 등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사소통 강화가 주관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