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2·4분기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3,190억원으로 추정되나 국제선 탑승률 저하, 일본 여행객 수요의 더딘 회복 등으로 공급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2·4분기 적자는 5년 만의 분기 적자이기도 하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여행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고 있다”며 “2·4분기 부진을 계기로 지방공항 중심의 공급 확대전략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과잉경쟁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기 어렵다”고 했다. LCC의 경쟁력은 단순한 노선운영과 비용구조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인데, 인천공항의 슬롯이 포화되면서 이제는 지방공항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경우 2·4분기 추가된 국제선 공급의 76%가 지방노선”이라며 “거점공항이 분산되는 만큼 비용 효율성은 떨어지게 되며 지방노선의 비수기 수요는 고정비 부담을 만회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급을 늘릴수록 오히려 규모의 경쟁력은 악화되는 상황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