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국회의원/사진=정두언 의원 페이스북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정치평론을 이어왔기에 그의 사망소식은 더 큰 충격으로 와닿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판도라’, ‘이것이 정치다’ 등 여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맹활약했다.
3선 의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에 일식당을 차리면서 자영업자로 변신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려 “그동안 방송일에 매여 안부 인사도 소홀해 죄송하다”며 “이번에 조그마한 자영업(퓨전 일식)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업종을 일식당으로 정한 이유는 아내가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 전 의원은 “덕분에 평소에도 아내가 집에서 초밥이나 복국을 자주 해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연합뉴스
정 전 의원의 일식당을 연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던 건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에 자영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더해진 탓이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정권 최고의 개국공신으로 평가됐지만 이후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뒤 음해로 실형까지 살다 무죄로 풀려났다.
20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에는 TV와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인 2003년부터 국회의원 배지를 단 2009년까지 4집 앨범을 낸 가수다. 배우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기도 했던 그다.
최근 정 전 의원은 일식당은 직접 운형하면서 “특별히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노후대책으로 아내와 함께 가게를 열었다”며 “정부가 최저임금, 근로시간 등을 법으로 너무 일률적, 경직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최저임금이든, 근로시간이든 업종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영업자로서의 실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 제조기업과 음식점을 법으로 일괄 규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시행규칙 등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