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를 위한 1인 미용실. 헤어샵 더에이 스튜디오. ‘알렉스’ 대표 디자이너
한국 패션과 트렌드의 메카인 청담동에서 젊은 나이에 자리를 잡은 Young CEO 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편으로 VVIP 1인 미용실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더에이 스튜디오’의 ‘알렉스 대표 디자이너’를 청담동 샵에서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청담동에서 23살때부터 더에이라는 1:1 VVIP 헤어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알렉스 입니다.
Q. 샵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이 임대료 비싼 동네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샵을 운영하셨으니 정말 성공한 CEO 이시네요.
A. 과찬이십니다. 그냥 머리 자르는 것이 좋아서 머리만 생각하는 단순한 디자이너일 뿐입니다. 많은 고객님들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왔을 뿐입니다.
Q. 어떻게 헤어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오셨나요?
A. 초등학교 때 부모님 사업 차 시애틀로 이민을 갔습니다. 한국의 구조화된 교육을 받았다면 겪지 못했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저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자랐습니다. 고모 댁에서 고종사촌 형들과 함께 지냈는데 형들이 워낙 헤어나 패션처럼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저도 자연스럽게 형들을 따라 하면서 헤어디자이너의 길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관심뿐이었고요.
Q. 한국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미용공부를 하신 건가요?
A. 중학교 때 귀국해서 휘문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너무나도 자유로워진 성격과 서툰 한국말 때문에 학교생활과 학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학교생활은 뒷전으로 미루고, 헤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고등학교 1학년때 부모님을 설득해서 경기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본격적으로 미용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청담동에서 스텝생활을 했습니다.
Q. 일본에 디자이너 유학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샵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공장 같은 헤어샵 분위기가 헤어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제품을 찍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헤어디자인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많은 헤어샵들도 그와 같은 분위기를 표방하면서 일본의 장점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Q. 그럼 대표님이 디자이너로서 원하시는 샵의 분위기와 미용철학이 결국 일본에서 완성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A. 네, 제가 한국에 돌아와 샵을 오픈 하면서, 1인 미용실을 고집했던 이유가 그와 같은 분위기에서 오로지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에서의 배움이 단순히 미용기술의 성장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저에게는 미용에 대한 태도와 고객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 줬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사업가라기보다는 그냥 헤어 디자이너이길 바랍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미용실과 구별되는 고객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는 것이 제 성향에도 맞고요. 앞으로도 ‘알렉스보다 또는 더에이보다 나를 더 잘 알고, 나에게 맞은 스타일링을 해줄 수 있는 곳은 없다.’ 라는 말을 고객들로부터 듣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 분야에서 오래 종사한 나이든 장인의 성숙함이 느껴졌고, 그렇게 즐거운 인터뷰는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