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화불모지’ 오명(汚名) 벗나

박물관 등 국립 문화시설 건립 러시
인천뮤지엄 파크 조성사업도 속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립 문화시설이 전혀 없는 인천에 국립박물관이 잇달아 들어서 ‘문화불모지’ 라는 오명(汚名)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8월 중 실시설계 공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해양박물관은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7,000 ㎡ 부지에 총사업비 1,081억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1만7,000 ㎡, 4층 규모로 건립된다. 2021년 착공, 2023년 말 준공, 2024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박물관은 우리나라 항만 물류의 역사와 관련된 연구자료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 해양환경·해양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코너 등으로 구성된다.

인천시는 2002년부터 국립해양박물관 유치를 추진했지만 예비타당성 통과와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수도권 100만 서명 운동을 펼치고 같은 해 12월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사업 부지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인 끝에 국립 해양박물관 유치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소재 첫 국립 해양박물관이다. 해양박물관은 전국 18곳에서 국립·사립·공립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인구 절반인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는 유독 해양박물관이 없었다.


인천시는 인천해양박물관이 수도권 유치원·학교의 현장 체험 학습장 역할은 물론 내국인·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찬란한 해양역사를 알리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에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문자박물관은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1만9,000 ㎡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5,000 ㎡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립하는 문자박물관은 올해 10월 착공에 이어 2021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908억원이다. 문자박물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무형의 전 세계 문자 자료를 수집해 전시 콘텐츠로 구성하고, 문자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박물관은 언어 연구의 국제적인 플랫폼으로서뿐 아니라, 예술성이 돋보이는 건축 디자인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2015년 9개 시·도와 치열한 경쟁 끝에 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인천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을 포함한 뮤지엄 파크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뮤지엄 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만4,000㎡ 부지에 시립미술관·박물관 외에도 문화 콘텐츠 생산기업들이 입주하는 콘텐츠 빌리지, 극장·체험관 등 콘텐츠 플라자, 예술공원을 갖춰 문화시설 복합단지로 탄생할 예정이다. 뮤지엄 파크 총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민간투자를 합쳐 2,935억원이다.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 신축 사업은 모두 올해 5월 문체부의 타당성 사전 평가에서 적정 평가를 받았다.

인천시립미술관은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뮤지엄파크 단지 안에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 넓이 2만1,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뮤지엄 파크는 2022년 1월 착공,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면서 “총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민간투자를 합쳐 2,935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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