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생일축하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공개 석상에서 잇달아 몸을 떨며 건강이상설을 낳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65세 생일을 맞이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열린 내각회의에서 생일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메르켈 총리와 같은 기독민주당 소속인 율리아 클뢰크너 농업부 장관은 꽃다발 증정이 이뤄진 직후 “현명하고, 신중하고, 실용적이고, 주요 사안들에 집중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메르켈 총리”라며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메르켈 총리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 리더십을 치켜세웠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어떤 문제든 터놓고 논의할 수 있게 했다”면서 “발전된 우리 관계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는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돼 이날 국방장관직을 내려놓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꽃다발 증정도 있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생일은 최근 세 차례의 공식행사에서 온몸이 떨리는 증상을 보인 뒤여서 주목을 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지금까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증상의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 독일 국민의 59%는 메르켈 총리의 증상에 대해 “개인적 문제”일 뿐이라며 증상의 원인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의료계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증상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증상이 이어지자 정치권 일각과 일부 언론에서는 국가의 수장인 만큼, 총리의 건강은 국가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