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에 기업 로고가 그려져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올해 2·4분기에 8년 만에 미국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넷플릭스가 이날 발표한 2·4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가입자 수가 지난 1·4분기보다 270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505만 명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는 가입자가 오히려 13만 명 줄었다.
글로벌 가입자 1억5,000만 명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모든 지역에서 예상을 빗나갔고, 구독시청료를 인상한 지역에서는 영향이 더 컸다”면서도 “2·4분기에 시장 경쟁지형에 실질적 변화가 없었던 만큼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4분기에 2억7,000만 달러(약 3,195억원)의 순익을 신고했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400만달러)에 비해 30%나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9억1,000만달러)보다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치(49억3,000만 달러)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안팎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해 AT&T 타임워너, NBC 유니버설에다 애플 TV 플러스를 내세운 애플까지 거대 콘텐츠·하드웨어 기업이 앞다퉈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넷플릭스가 한층 힘겨워진 경쟁 국면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