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4일 아들 정의선 부회장에게 청운동 자택을 증여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1년 정 명예회장에게 청운동 자택을 상속받았다. 청운동 자택은 1962년 7월 지어졌으며, 지상 1층 169.95m²(약 51평), 2층이 147.54m²(약 45평)로 공시지가 기준 33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38년 동안 살았던 곳으로, 현대가의 상징적인 장소다. 정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물려준 만큼 가업 승계에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생전에 정 명예회장은 아침 5시면 청운동 자택 주변에 사는 자식들을 집으로 모아 아침을 함께 먹기도 했다. 2000년 3월 정 명에회장은 정 회장에게 청운동 자택을 물려준 뒤 가회동으로 이사했으나,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청운동 자택으로 돌아온 바 있다. 가족들은 정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빈소를 청운동 자택에 마련했을 만큼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몽구 회장과 정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서울 용남구 한남동에 거주하고 있어 청운동 자택은 빈집으로 남아있다. 범현대가는 2015년까지 정 명예회장의 제사를 청운동 자택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살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기념관이나 그룹 수뇌부들의 회동 장소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