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설치 8시간만에…천막 자진 철거한 우리공화당

새벽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 기습 설치…중구, 즉각 “강제 철거” 예고
우리공화당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치겠다"

19일 우리공화당이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앞에 설치한 천막의 모습. 앞서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부터 광화문광장 인근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 천막 3개 동을 기습 설치했으나 서울 중구청이 강제 철거를 예고하자 약 8시간 만에 자진 철거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앞에 설치한 천막을 약 8시간 만에 자진 철거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부터 광화문광장 인근에 있는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 천막 3개 동을 기습 설치했다. 이에 서울 중구청은 오전 7시 15분께 노상적치물 강제정비 예고통지서를 보내 이날 오전 9시까지 천막 3동을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중구청은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시 도로법 제74조 행정대집행의 적용 특례를 적용해 강제 철거에 나선다는 입장이었다.


현행 도로법은 행정대집행 시 미리 문서로 계고하고 이행 기간을 주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상습적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 도로를 점용하거나 도로의 통행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런 절차 없이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

중구청의 강제 철거 예고에 우리공화당은 결국 오전 10시 15분께 천막을 철거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이 일어나면 당원들이 다칠 수 있고 집회 신고가 안 된 곳에 천막을 설치해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계획”이라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는 이유로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차렸다. 이에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회 발송하다가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재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겼던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다가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임박하자 자진해 천막을 철거한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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