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낙동강 칠곡보 해체 저지 범국민 투쟁대회’에 참가한 농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이 정부의 칠곡보 파괴를 막아내겠다는 구호를 위치고 있다./칠곡=손성락 기자
“보 건설 이후 홍수 피해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가뭄과 홍수의 재난을 단번에 해결한 보를 해체할 수 없다.”
19일 오후 6시 경북 칠곡군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린 ‘낙동강 칠곡보 해체 저지 범국민 투쟁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의 일방적인 보 해체를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4대강 국민연합) 소속 칠곡보 대책위원회가 마련했다. 정부가 금강·영산강 일대 3개 보에 대한 철거 또는 부분 철거 방침을 밝힌데 이어 올 연말 낙동강과 한강 일대 보에 대해서도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따른 것이다. 집회에는 칠곡을 비롯해 인근 고령·성주군의 농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4대강 국민연합이 낙동강 일대 보 철거 반대 집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곽경수 칠곡군이장협의회 회장은 이날 “칠곡보 철거로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면 보 인근에서 수막재배를 하는 농민들의 겨울철 연료비 부담이 폭등한다”며 보 철거를 강하게 반대했다. 홍순택 농촌지도자칠곡군연합회 회장은 “홍수와 가뭄을 막아주는 칠곡보는 이 지역 농민들에게 생명의 젖줄과도 같다”며 “군민의 의견을 무시한 보 철거를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19일 ‘낙동강 칠곡보 해체 저지 범국민 투쟁대회’에 참가한 농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이 정부의 칠곡보 파괴를 막아내겠다는 구호를 위치고 있다./칠곡=손성락 기자
이삼영 쌀전업농칠곡연합회 회장도 “물은 농업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필수적”이라며 “막대한 혈세로 건설한 보를 정권이 바뀌었다고 과학적 근거도 없이 해체하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영백 4대강 국민연합 칠곡보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투쟁사를 통해 “현 정부는 적폐청산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 보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보 철거는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며 농민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라며 보 철거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낙동강 보 철거 반대를 위한 집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4대강 국민연합은 이달 말쯤 경북 상주보·낙단보, 경남 창녕함안보 일대에서 잇따라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칠곡=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