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발주 증가로 조선업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국내 대표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채용소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양플랜트, 엔진 기계, 로봇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의 도움을 받아 현대중공업그룹의 채용 트렌드를 소개한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한동안 한국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채용 또한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조선업이 최근 다시 살아날 전망이 보이는 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채용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6년 공채를 끝으로 계열사별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필요한 직무에 한해 수시로 채용을 진행 중에 있으며, 연구직의 경우는 1년에 3~4회 공채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을 실시할 때 관련 내용은 채용홈페이지에 공시되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며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신입 채용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실무면접 및 1차 임원면접, 최종면접, 건강검진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인·적성검사는 없다. 실무면접의 경우 전공 및 직무와 관련된 주제를 지원자에게 미리 제시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해당 직무 실무부서의 팀장급 2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임원면접은 임원과 지원자 다대다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년 간 조선업의 불황에도 꾸준히 채용을 이어 왔다. 올 상반기에는 전역 장교 대졸 신입 채용 전형을 통해 생산관리, 영업, 경영지원 직무를 채용했다. 어학성적 우수자와 조선, 기계, 전기 등 공학계열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또한 판교에 건립 예정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 최대 5,0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근무하도록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인력 수요는 많다. 상반기에만 두 차례 연구직 신입사원을 모집했으며 해외 석·박사 채용도 진행한 바 있다. 연구직 신입사원은 입사 일자가 내년 1월로 합격 후에도 입사 시점까지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룹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중장기 발전 방향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내년 1월부터 판교R&D센터에서 근무할 연구 기술 인력을 영입 중이다.
중형 선박 부문 세계 1위 조선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설계, 생산, 경영지원 직무를 뽑았다. 설계는 기술영업·설계, 설계지원, 설계기술로 세분화되며 생산은 생산관리와 생산기술 직무로 나뉜다. 경영지원은 재무·회계, 자재, 법무 직무를 포함한다. 설계와 생산은 조선해양, 기계, 전기·전자, 화학공학 및 기타 이공계열만 지원할 수 있다. 경영지원은 상경, 법정 및 기타 인문계열로 한정한다. 전공 관련 기술사, 기사 자격증 및 노무사·회계사 등 고급 전문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채용에서 설계, 생산관리, 경영지원 직무를 선발했다. 토익 700점 이상 혹은 토익스피킹 Lv6 이상 또는 오픽 IM1 이상이 돼야 지원할 수 있다. 산업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영업, 설계, 공사관리, 품질관리, 경영지원 직무를 채용했다. 설계직무는 설계지원, 설계기술, 도면설계 업무로 세분화되며 공사관리직무는 공사 시공을 위해 작업자 지도 및 배치, 관리 감독, 생산 일정 계획의 수립 등 원활한 생산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품질관리직무는 제반 품질테스트, 규격표준화, 협력업체 품질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계열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해 세운 현대케미칼은 상반기에 공동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모집한 직무는 사무일반(기획·경영지원·트레이딩·재무·영업지원 등), 엔지니어(공정기술·생산기획·설비기술·대기/수질 환경·안전), R&D(정유·석유화학 제품 개발·촉매 및 공정 개발·석유화학 신사업 검토) 등이 있었다. 직무별로 전공제한이 있고 근무지도 다르다. 사무일반은 서울과 대산, 엔지니어는 대산, R&D는 용인 중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