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김수지 銅·우하람 4위…희망 쏜 한국다이빙

10종목 중 8종목 결승 진출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

우하람/연합뉴스

김수지/연합뉴스

한국 다이빙이 빛고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 20일까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나흘간의 모든 일정을 마친 다이빙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13개 중 12개를 중국이 독차지한 다이빙에서 한국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화려하게 도약했다. 예선을 치르는 10종목 중 8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5년 카잔 대회에서 5종목,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는 4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김수지(21·울산시청)는 예상하지 못한 메달까지 따냈다. 개막 이틀째인 지난 13일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이 처음으로 따낸 메달이었다. 이전까지 한국 다이빙 전체 사상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였다.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돌풍도 거셌다. 우하람은 남자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남자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고 10m 플랫폼에서는 6위에 올랐다.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하람이 세계 정상급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 결과다.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우하람은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짝을 이룬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도 3m 스프링보드(10위)와 10m 플랫폼(6위) 결승 무대에 올랐다.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는 우하람-김영남 조의 역대 최고 성적이자 한국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최고 타이인 6위에 올랐다.

여자부 싱크로나이즈드의 조은비(24·인천시청)와 문나윤(22·제주도청)은 10m 플랫폼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조은비는 김수지와 호흡을 맞춘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이 종목 한국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중국은 혼성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양하오와 창야니가 경기 시작 전에 기권해 ‘금메달 독식’을 포기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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