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국력, 분명 한국보다 위다”면서도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고 밝혔다. 계속되는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제발 좀 가만히 계시는 게 대통령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이날 “외교력을 포함한 현재 한국의 국력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체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병탄을 당한 1910년과는 말할 것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나기 전에, 양국이 외교적으로 신속한 타결을 이루는 것”이라며 “당연히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5당 대표 회담으로 국민통합에 애쓰는데 대통령 최측근이 다음날 바로 재뿌린다”며 “자기랑 생각이 다르면 친일파? 한국 사회에서 제일 심한 모독이 친일파”라고 적었다. 조 수석이 20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나는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하 의원은 “생각이 다르면 욕을 할게 아니라 설득을 해야한다”며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란 시기 생각 차이가 있어도 서로 존중하며 단결해 일본에 맞설 방법은 안 찾고, 같은 국민 매도해 국론분열에 앞장서는 사람이 대통령 최측근이라니!”라며 “국민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조 수석은 제발 좀 가만히 계시는 게 대통령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