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1일 오전 11시 4분 18초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태풍 ‘다나스(DANAS)‘로 인한 피해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경북 상주서 올해 남한 내륙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3.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70km 가량 떨어진 서울에서도 유감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21일 오전 11시4분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규모 3.9는 올해 들어 한반도나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것 중 세 번째로 강하며 남한 내륙으로 좁히면 올해 들어 가장 센 지진이다. 진앙은 북위 36.50도, 동경 128.11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4km이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 관련 신고는 총 279건이 접수됐지만 관련 신고는 없었다. 이 가운데 충북이 100건으로 제일 많았고 170km 가량 떨어진 서울에서도 7건이 발생했다. 지진에도 인근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은 정상 가동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지진에 상관없이 원전은 모두 정상 운전했고 지진경보가 발생한 원전도 없었다.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현장 점검 결과 방폐장의 피해는 없으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전남 해남군 현산면 농경지가 태풍 ‘다나스’가 뿌린 비로 잠겼다./해남=연합뉴스
한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제주·남부 지역에 많게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지반이 내려앉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시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주택·도로 등 침수 39건, 하수 범람 27건 등 모두 153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영도구 등에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광주의 경우 광양 백운산에서 최고 316.5mm의 비가 내리는 등으로 농경지 928ha가 물에 잠겼다. 제주도에서도 피해 신고 93건이 들어왔다.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를 비롯해 조천읍 요양 시설, 노형동 상가 지하 등 19곳이 침수했고 도로 3곳이 부서졌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