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은 이날 자민당이 아베 총리의 유세 무대인 선거차량 주변에 게이트를 설치해 입장을 통제하고 1만명을 목표로 지지파 동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연설에 나선 아베 총리는 “1만명이 넘는 최고의 여러분이 모여주셨다. 용기 100배”라며 헌법 개정과 주요20개국(G20) 회의 등 외교적 성과, 고용 호조, 임금 상승 등에 대한 자화자찬의 연설을 벌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선거차량 주변은 일장기와 ‘아베 총리를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드는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 지지자들의 대다수는 민생보다 중국이나 한국 문제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 일본 힘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연설을 듣던 한 남성은 “한국이나 중국에 확실하게 할 말을 해주니까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설회가 본격화하면서 선거차량을 둘러싼 지지층에 밀려난 반대세력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 ‘연금 되돌려놓아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아베 총리를 향해 “물러나라”고 야유를 쏟아내자 행사는 혼란에 빠졌다. 아베 지지층과 반대파가 서로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충돌을 저지하려는 경찰까지 투입되면서 일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모토학원 이사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자민당 이외의 일반 사람들은 바깥으로 내몰고 있는 사상 최악의 연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도쿄도의원선거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연설하던 중 “아베 물러나라”는 청중의 야유에 “저런 사람들에게 우리가 질 수는 없다”고 되받아쳤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