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22일 준공한 오산2공장 내 냉동피자 생산라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031440)가 자체 전용 생산라인을 도입하며 오뚜기(007310)와 CJ제일제당(097950)이 양분하고 있는 냉동 피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세계푸드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오산2공장을 준공하고 냉동 피자 시장에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산2공장은 기존 샌드위치·김밥류·도시락 등의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냉동 피자 생산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2017년부터 3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준공됐다. 연 면적 1만8,12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냉동 피자,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연간 최대 2만2,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공장 4층에 3,150㎡ 규모로 들어선 냉동 피자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1만2,000톤, 500억원어치의 냉동 피자를 생산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산2공장에서는 자체 브랜드 ‘베누’의 냉동피자뿐 아니라 B2B용 냉동 완제품·반제품 피자 등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냉동 피자 신제품 23종 개발을 마치고, 식약처로부터 생산라인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말 냉동 피자 생산에 돌입해 다음 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샌드위치와 케이크 생산도 대폭 늘린다. 기존 음성공장과 오산1공장의 샌드위치 라인을 통합한 오산2공장 3층 라인은 기존보다 2배 많은 하루 약 10만개의 샌드위치를 생산한다. 신세계푸드는 식사대용과 디저트용 등 60여종의 다양한 샌드위치를 생산해 대형마트, 편의점, 급식 사업장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금까지 협력업체에 맡겨왔던 케이크 20여종도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가 냉동피자시장에 진출하면서 정체기에 빠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 2016년 9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950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넘게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월 누적 기준 냉동피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18일 일반 피자전문점처럼 도우를 숙성해 큼직한 토핑을 신제품 ‘고메 하프 피자’를 출시하며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