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전문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물품 선적 이후 수출대금 회수까지 오랜 기한이 걸려 구조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외상 거래를 통한 수출 물량이 증가할수록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KB글로벌 수출지원금융’을 통해 해외 거래처가 KB국민은행의 해외 지점을 통해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수출 대금 회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B국민은행은 ‘KB글로벌 수출지원금융’의 1호 지원 기업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물품을 수입하는 미얀마 현지 기업을 선정하고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 4월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국내에 한정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국산 물품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수출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B글로벌 수출지원금융’은 양 기관의 협약으로 탄생한 수출입금융 상품으로 한국 기업의 생산 물품을 구매하는 해외 수입기업에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해준다. 수출기업이 물품을 선적하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해외 수입기업을 위한 단기수출보험(구매자신용)을 발급하고 KB국민은행의 국외 영업점이 이를 담보로 해외 수입기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입기업은 대출금이 지급되면 이를 수출기업의 국내 계좌로 송금하면 된다.

국내 수출기업은 상환청구권 없이 수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고, 해외 수입기업은 현지 은행보다 저렴한 금융비용으로 수입대금 결제기일을 연장(최대 2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KB국민은행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출대금 회수 기간 장기화 문제를 두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결방안을 논의했고 홍콩지점을 통해 수출지원금융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중은행 최초의 해외 구매자 대상 금융상품인 ‘KB글로벌 수출지원금융’을 통해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 물량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