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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주우정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금까지 주국시장의 단기적인 목표를 따라가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가야 할 길을 놓쳤다”며 “단기적인 추세에 정부의 푸쉬정책을 기대할 게 없는 터라 과감하게 지금까지의 전략을 탈피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시장 수요가 줄고 딜러들이 재고를 과다하게 쌓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4% 감소한 14만4,472대를 기록했다. 즈파오, 이파오 등 현지 전략형 SUV의 신차효과, 소형 승용차 페가스의 판매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K2, K4, KX 크로스 등 노후된 볼륨차종의 판매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 5월 출시한 핵심 볼륨 신차 K3와 셀토스를 통해 판매 부진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주 전무는 “현재 기아차는 전동화 모빌리티 자율주행 시대에 리딩하는 첫 출발선상에 놓여있다”며 “브랜드, 상품, 가격전략을 차별화 해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이러한 기아차 노력의 첫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딜러의 수익성 개선 등 근본적인 핵심을 변화시켜 2~3년 물량 손익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중장기적인 시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9.3% 감소한 24만 2,870대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0만 9,759대,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5만 2,629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는 텔루라이드 효과로 전년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38만 3,192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1.0% 증가한 27만 391대를 보였지만, 중국에서는 16.4% 감소한 14만 4,472대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는 2.7% 증가한 31만 1,704대를 판매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