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 목표가 상향도

증권사 전망
NH證 등 삼성, 하이닉스 베팅


반도체 경기 회복 및 관련 기업의 실적 증가 기대감에 증권사들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경기가 반 토막 났고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쳐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 전망을 유지한 채 오히려 목표주가를 조정하거나 하반기 주가 상승에 대비해 투자비중을 늘리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23일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리기 전부터 이들 업체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추천이 이어졌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이달 11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나 올렸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데다 일본의 한국 반도체 기업 때리기가 더해져 생산량을 줄인 것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재고가 줄어들 것을 감안해 관련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실적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재료 수출규제도 메모리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끼치는 실제 영향 여부와 관계없이 수요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고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일단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 역시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 “감산 돌입과 업계 구조조정 가능성, 트레이딩 업 기대치를 더 높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바닥을 찍은 상반기와 달리 3·4분기, 4·4분기로 갈수록 낸드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원대로 제시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과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3·4분기 하락폭 대폭 축소에 이어 4·4분기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최강자인 대만의 TSMC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3·4분기 매출이 18% 증가하고 5G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4·4분기에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