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LG전자의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달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대(對)일본 수출액이 2배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앞서 일본 TV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4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달 올레드 패널의 대 일본 수출액은 1,3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2% 증가하며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6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일본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9% 줄어들었는데도 전체 패널 수출액은 3,02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6월 주요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패널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0%, 베트남은 10.2%, 멕시코는 78.0%씩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일본이 한국에서 올레드 패널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5월부터다. 지난 5월 한국의 대일본 수출액은 1,270만달러로 처음 1,000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발표를 앞두고 TV 업체들에 올레드 패널 물량을 확보해두라고 귀띔을 해주면서 5∼6월 수출액이 급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가 올레드 패널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일본 소재 의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어 일본 올레드TV 업체의 한국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국 수출규제가 일본 올레드TV 시장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일본 수출 약진과 달리 지난달 디스플레이 패널 전 세계 수출액은 15억9,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7% 줄어든 이후 3년2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패널 별로는 6월 LCD 패널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3.3% 급격히 감소했고 올레드 패널 수출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12.5% 줄어들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