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박꽃수레 실종사건 용의자 범행 부인, '살인사건' 전환

30대 A씨, 박꽃수레 등 2명 살인 혐의로 입건
시간 지나 증거 확보 어려워, A씨 "두 사람 다 안죽였다" 주장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박꽃수레씨 실종사건편

지난해 6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던 박꽃수레 씨의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경찰은 피의자 A씨가 박꽃수레 씨에 앞서 일본에서 숨진채 발견된 김영돈 씨까지 2명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박씨와 김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A(38) 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6년 7월 일본 후쿠시마현 자택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첫번째 이혼 후 만난 2번째 일본인 남편과 사별고 혼자 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한국에 거주하던 박씨의 가족은 연락이 닿지 않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사건 발생 장소가 일본인 관계로 일본 경찰이 먼저 수사를 진행했다. 일본 경찰은 박씨가 사라지기 직전인 그해 7월 6일 자택 주변 고속도로 톨게이트 CCTV에 찍힌 차량에 박씨와 과거 연인 사이이던 A씨가 함께 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박씨의 마지막 모습으로, 일본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A씨가 박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찾아낸 일본 경찰은 박 씨를 체포했으나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A씨는 사기 등 다른 혐의로만 처벌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공개한 김영돈씨 실종 전단

한국 경찰은 일본 경찰로부터 A씨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살펴보던 중 A씨가 2011∼2012년 박 씨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제3의 인물인 김씨를 언급한 부분을 찾아냈다. 김씨는 A씨의 지인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2008년 10월 실종돼 2010년 6월 미야기현의 한 대나무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박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부터 영돈이 일은 잊어버리고…”라고 쓴 부분에 주목했다. A씨가 김씨의 실종 직전 평소 자신의 씀씀이와 달리 많은 돈을 인출하고, 김씨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박씨와 김씨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실종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해 지난해 6월 한국에 들어온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실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발견된 김씨의 시신에서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아 A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까지 5차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 모두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측은 “정황상 A씨가 유력한 피의자여서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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