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유출로 인해 올해 한 기업당 평균 35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피해액인 31억원보다 13% 늘어난 액수다.

IBM은 글로벌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포니몬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전세계 16개국 500여개 기업의 데이터 유출 현황을 조사한 ‘2019 글로벌 기업 데이터 유출 현황’ 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국내에선 26개 기업이 설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사람이 유실·탈취당한 데이터 1건의 피해액은 전년(14만 9,500원) 대비 약 9.92% 증가한 16만 5,100원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1건당 피해액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기술 산업 분야로 24만 5,577원이다. 그 뒤를 이어 △금융업 21만 7,334원 △서비스업 21만 6,955원 △운송업 18만 5,226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데이터 유출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유출로 인한 전세계 기업의 평균 피해액은 392만 달러(약 46억원)로 지난 5년간 약 12% 상승했다.

특히 500인 미만 기업의 피해는 평균 250만 달러(약 29억원)로 소규모 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웬디 휘트모어 IBM 글로벌 X포스 침해 대응 및 인텔리전스 서비스 부문 글로벌 총괄은 “사이버 범죄는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거액의 수익을 안겨주지만 기업에는 거액의 손실을 초래한다”며 “기업은 데이터 침해가 수익성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파악하고 해당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