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특명 "밀레니얼을 웃게하라"

빙그레 연남동에 '투게더 하우스'
팝업 동안 2만명 몰리며 '핫플'로
동서식품·하이트진로도 팝업 흥행
오뚜기는 한섬과 한정판 티셔츠 등
고루함 벗고 젊고 친근함으로 재정비

빙그레가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 근처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이 휴대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빙그레
하이트진로가 1980년대 주점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현해 만든 팝업스토어 ‘두꺼비집’ 강남점.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장수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식품업계가 젊고 친근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회춘(回春)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몰리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가는 한편 인기 캐릭터나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이색 제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낡고 고루한 이미지가 고착될 수밖에 없는 장수 브랜드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밀레니얼 세대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 속으로= 지난 7일 일명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공원 인근. 특유의 황금색 ‘투게더’ 아이스크림 용기 모형이 지붕 위에 얹어진 건물 앞으로 20대 초반의 젊은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커플 고객이 스마트폰을 꺼내 아담한 크기의 투게더 미니어처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오리온(271560)은 초코파이를 얼려서 먹는 ‘차갑게 먹는 초코파이’ 등 이색 레시피를 SNS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공유해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장수 브랜드들은 자칫 중장년층이나 즐겨 먹는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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