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자금 압박 '위기의 웅진' 씽크빅 담보로 긴급 조달

에너지 부도에 유동성 위기 심화 속
내달까지 회사채 750억 상환 앞둬


유동성 압박으로 웅진씽크빅(095720)의 지분가치가 1,90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희·김상훈기자 choyh@sedaily.com

다급한 웅진, 북센 예비입찰자 5곳 모두 ‘쇼트리스트’로

코웨이 이달 31일 예비입찰


유동성 위기가 닥친 웅진그룹은 코웨이와 북센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센의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 모두를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확정하는 방식의 고육지책까지 내놓았다.

11일 진행된 북센에 대한 예비입찰(경영권 지분 73% 매각)에 응찰한 다섯 곳 원매자 모두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예비입찰에는 소설커머스 업체 위메프 등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해 현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응찰했다. 1개월가량의 실사작업이 끝나는 8월 중순께 북센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센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를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쇼트리스트는 가격을 높게 적어낸 예비입찰자만을 추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진행되는 실사 과정에서 경영상 기밀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후보에는 본입찰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IB 업계에서는 매각가격을 놓고 웅진그룹과 인수후보자 간 이견이 컸던 것을 원인으로 해석한다. 웅진그룹은 북센 경영권 지분 73%의 매각희망가격으로 1,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부동산 가치를 제외하면 높은 가격을 주고 경영권을 매입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코웨이 예비입찰은 31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9일에는 2·4분기 실적발표가 있는데, 코웨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의 ‘조정’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 목표치는 전년(8,200억원) 대비 7%가량 늘어난 8,800억원 정도인데 상반기에 이미 목표금액을 넘어선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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