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낸드 감산, 투자도 연기"

D램 4분기부터 생산 축소
낸드 웨이퍼 투입도 15% 줄여
2분기 영업이익 90% 급감

SK하이닉스 M14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고 투자를 연기한다. 올 초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서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 거시 경제 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6,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실적 부진과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D램은 생산 캐파(CAPA)를 4·4분기부터 줄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 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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