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 마음 저격

설명이 필요 없는 신세경의 진가는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사진=초록뱀미디어

1여 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신세경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기대 속에서 베일을 벗은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올 하반기 기대작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단연 신세경을 꼽을 수 있다. 극 중 그는 한양을 발칵 뒤집을 여인 구해령을 연기한다. 특히 가장 주목 해야할 점은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버린 신선한 캐릭터라는 점.

19세기 조선을 살아가는 여성상을 떠올리면 혼인과 내조, 양육 등 가정을 중요시 여기는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해령은 그 당시 여성과 정반대의 삶을 살아간다. 혼기를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 그녀의 관심사는 오로지 새로운 문화다. 이를 증명하는 해령의 방 안에는 자명종 시계, 지구본, 망원경 등 그 시대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신문물이 가득 차 있고, 또한 ‘돈키호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서양에서 물 건너온 서책을 즐겨 읽는 남다른 취미도 가진 인물이다.


특히 부당함 속에서도 올곧은 가치관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정약한 혼인 대신 여사 별시 응시를 택한 결단력 등은 해령의 진취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해령의 당당함은 보는 이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인 신세경의 새로운 변신은 완벽했다. 부드러운 겉모습 속에 감춰진 단단한 심지, 강단이 느껴지는 목소리, 감정에 따라 자연스레 바뀌는 표정까지. 그의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한 내면 연기는 조선 최초의 여사(女史)로 거듭날 구해령을 생생하게 그려내 단 4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소름 돋는 전율과 짜릿한 재미를 모두 선사한 신세경에게 “오늘부터 구해령은 내 인생 캐릭터”, “신세경 인생 캐릭터 또 하나 추가요” 등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신세경 주연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저녁 8시 55분 방송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