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만난 정의선 "혁신적 제품 선뵐것"

조코위 대통령 적극지원 의사에
"시장 진출 검토에 큰 힘" 화답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 '가속'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정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토머스 렘봉 투자조정청장 등 주요 경제 분야 장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성공해달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 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정 수석부회장도 조코위 대통령의 지원 의사에 감사를 표하며 “시장 진출 검토에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단순하게 판매를 늘리기보다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미래기술도 과감하게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지 2018년 10월2일자 12면 참조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시장 관계자들을 따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현지 젊은 세대들과 대화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을 재점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조직을 꾸리고 공급 체인망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자동차 총 판매량은 104만대 수준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108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장을 현재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현대차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도요타(35만2,161대)를 비롯해 다이하쓰·혼다·미쓰비시·스즈키 등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일본 기업으로 전체 판매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와 스즈키 등 일본 기업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동남아 시장의 전진기지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관세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주로 저가형 자동차가 판매되는 인도네시아에 외국에서 만들어 수출 판매하는 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현지 완성차 공장 건설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해 동남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과의 협업을 시작한 후 친환경 전기차 차량호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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