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제품 보안을 마치고 오는 9월 출시된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스크린 결함 논란이 벌어진 이후 8개월 만에 출시 일정이 결정된 것이다. 다만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도 비슷한 시기 출시가 전망되고 있어 세계 최초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보호막과 힌지(경첩) 부분에 대한 디자인을 보강하고 제품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다”며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지난 4월 26일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 언론에서 화면 보호막을 벗겨 내면 제품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갤럭시 폴드에 탑재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보호막을 베젤(테두리) 아래로 넣어 사용자가 보호막을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또 상·하단 힌지(경첩) 부분에 보호 캡을 씌워 내구성을 높였으며 힌지 구조물과 제품 본체 사이 틈도 최소화시켰다. 접었다 펼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이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출시일을 밝히진 않았지만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노트10과의 ‘집안 싸움’을 피하기 위해 9월 중순경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노트10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이동통신사와 협의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등 일부 주요 시장에서만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LTE(롱텀에볼루션) 버전인 해외는 1,980달러(약 233만원), 5G 버전인 국내는 250만원 전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가 오는 9월 잇따라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한 이후 벌어질 ‘폴더블폰 전쟁’에 주목하고 있다. 두 제조사는 지난 2월 나란히 폴더블폰을 공개한 이후 연기, 최종 출시 시기까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화웨이 역시 지난 6월 메이트X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출시일이 계속 늦춰졌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메이트X로 추정되는 ‘TAH-AN00’가 시범 네트워크 접속 허가를 받았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화웨이가 출시 일정을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외신에선 8월 말~9월 중 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