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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식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도 마비됐다.
26일 오전 9시30분 현재 김씨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윤 총장과 김 씨의 이름은 전날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김 씨는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윤 신임총장과 청와대 내부에 걸린 사진 작품들을 감상하고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에 따라 지난 2017년 임명장 수여식부터 배우자를 동반, 꽃다발을 안기는 형식으로 바꿨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김 씨도 윤 총장과 함께 임명식에 참석했다.
임명식이 시작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윤 신임총장과 악수를 나눈 뒤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씨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윤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거를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 신망을 받으셨는데, 그런 자세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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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인사말에서 “주변에 있는 검찰에 계신 분들은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여러 정치적 환경이나 사회적 요구에 의해 검찰에 맡겨진 일들이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저희는 본질에 더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어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임명식에 동석해 환하게 웃으며 윤 총장 부부에게 축하를 표했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함께 차를 마시고, 환담장에서도 문 대통령의 맞은 편에 나란히 앉는 등 함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김 씨는 앞서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65억 재산 가운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3월 공개된 ‘2019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법무부와 검찰 소속 고위 공직자 49명 가운데 윤 총장의 재산총액이 65억9,07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토지와 건물, 예금 49억원이 부인 김 씨 소유였다. 김 씨는 예금 49억7,000만원과 12억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소재 복합건물, 경기 양평군의 2억원 상당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김 씨는 주식투자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재산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2년 3월 41세의 나이에 12살 연상인 윤 후보자와 화촉을 밝혔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면서 당시 재혼설이 흘러나왔지만 윤 후보자는 김 씨와 초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07년 설립된 코바나컨텐츠는 ‘까르띠에 소장품전’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굵직굵직한 전시 ‘앤디워홀 위대한 세계전’, ‘미스사이공’, ‘색채의 마술사 샤걀’ 등을 기획하며 유명세를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혁명, 그 위대한 고통-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을 주관하기도 했다. 또 ‘마크 리부 베스트 사진집’,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 ‘필립 할스만 작품집’ 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편 윤 신임 검찰총장은 취임 첫날부터 ‘농단’이라는 말까지 언급하며 대기업들에 “공정 경쟁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최근 각종 대기업 수사와 관련해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국민의 정치 자유가 권력에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천명해 정치권에도 견제구를 던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