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판매하는 로슈의 유럽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25일(현지시간) 로슈는 실적발표를 통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올 상반기 유럽에서 5억6,800만프랑(약 6,7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7,600만프랑보다 45% 감소해 체면을 구겼다.
허셉틴의 매출 감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이고 효능이 대등한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주도했다.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이미 유럽 점유율 10%를 넘어섰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도 꾸준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로슈의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도 바이오시밀러의 공세에 매출이 급감했다. 리툭산의 올 상반기 유럽 매출은 3억2,300만프랑(약 3,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2,500만프랑보다 36% 감소했다. 셀트리온이 2017년 유럽에 출시한 ‘트룩시마’가 리툭산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트룩시마의 유럽 점유율은 36%였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