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7.25%로 0.2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사회 뒤 내놓은 언론보도문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플레 기대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경제 성장 속도도 중앙은행의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소폭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취약한 경제 활동성과 함께 일시적 요인들이 단기 전망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달 중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7.5%로 0.25% 포인트 인하한 데 뒤이은 것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7.5%에서 7.25%로 0.25% 포인트 내린 뒤 이후 유지·인상을 반복해 왔다.
중앙은행은 향후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중립적 통화신용정책으로의 이행은 2020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은 이번 기준금리 연쇄 인하는 올해 상반기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7%로까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민들의 인플레 기대가 여전히 높고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인플레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7%까지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