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의사요한’
지난 27일 방송된 ‘의사요한’에서 함성민은 차요한(지성)의 과거 담당 환자였던 항문암 말기 환자 윤성규로 등장했다. 차요한의 과거 속 윤성규는 배에 복수가 가득 찬 상태로 투병 중이었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차요한은 힘겹게 자신을 부르는 윤성규에게 다가갔고 결국 죽음으로 윤성규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그 후 윤성규의 죽음은 차요한의 트라우마가 되어 따라다녔다. 차요한은 윤성규를 존엄사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게 됐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다시 복직을 한 뒤에도 그 사건으로 질타를 받는 등 계속해서 꼬리표가 되었다. 하지만 차요한은 자신과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진 강시영(이세영)에게 당시 생각했던 의사로서의 소명과 그 일을 후회하진 않지만 두려웠다고 스스로 고백하며 강시영의 아픔을 보듬어 주었다.
이처럼 차요한의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인 윤성규라는 인물은 신예 함성민의 섬세한 표현이 더해져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함성민은 죽음의 문턱에서 숨조차 쉬기 어려운 말기 암 환자의 고통과 눈물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함성민은 최근 드라마 ‘보이스 3’에서 몸무게를 12kg 가량 감량하며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밍 범죄의 피해자 표현수를 열연한 바 있어 이번 필모그래피가 더욱 시선을 끈다. ‘의사요한’, ‘보이스3’와 더불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터널’, ‘도깨비’, ‘기억’ 등 그간 출연한 다양한 작품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냈던 함성민이 앞으로 또 어떤 연기로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함성민이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