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연극 <에쿠우스>는 인간의 원초적인 정열과 순수, 신과 종교, 정상과 비정상 등의 경계에 대해 첨예하게 다룬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매 시즌 최고의 캐스팅, 전설의 무대를 갱신하며 화제를 모아온 <에쿠우스>는 이번에도 역시 그 이름들만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완벽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의 첫 문을 열게 된 이번 공연은 1975년 국내 초연 무대에 출연한 이후로 연극 <에쿠우스>의 역사를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한승 연출(현 실험극장 대표)이 다시 한번 진두지휘 한다.
사진=극단 실험극장
# 다시 돌아온 최정예 ‘알런 스트랑’ 류덕환 x 오승훈 x 서영주
최근 영화 <난폭한 기록>, 드라마 <신의 퀴즈 : 리부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류덕환이 지난 2015년 공연 이후 3년 여 만에 다시 ‘알런’으로 돌아온다. 특히 류덕환은 군 제대 이후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첫 작품으로 <에쿠우스>를 선택, 다시 한번 파격의 무대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지난해 제23회 춘사영화제 신인남우상, 제5회 들꽃영화상 신인배우상 2관왕을 수상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오승훈이 작년 정기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알런’ 역을 맡는다. 각종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오승훈의 무대가 귀추를 모은다.
2015년 당시 10대의 나이로 <에쿠우스> 주역에 캐스팅, 역대 최연소 ‘알런’으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서영주가 어느덧 20대 성년이 되어 보다 깊고 성숙해진 ‘알런’으로 돌아온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쿠우스’는 강렬한 에너지가 가득해 지금도 대사가 기억날 정도”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연극 <킬 미 나우>에서 발군의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서영주의 ‘알런’이 기대된다.
# 묵직한 내공의 카리스마 ‘다이사트’ 장두이 x 안석환 x 이석준
<리어왕>,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베테랑 배우 장두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이사트’ 역으로 분한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공을 들이는 그의 남다른 내공이 또 한번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정기공연 당시 한층 깊어진 해석력과 흡인력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배우 안석환이 장두이와 함께 ‘다이사트’로 돌아온다. 안석환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알런’ 역을 맡은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을 리드하며 작품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최근 <킬 미 나우>, <시련>,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등으로 쉼 없이 관객과 호흡해온 배우 이석준이 처음으로 ‘다이사트’ 역을 맡아 <에쿠우스>에 참여한다. 이미 몇 차례 <에쿠우스> 작품과 연을 맺어온 관록의 배우들 사이에 신선한 활력을 더해줄 새로운 ‘다이사트’, 이석준의 변신이 기대된다.
한편 연극 <에쿠우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의 이름을 세계적인 극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으로, 피터 쉐퍼가 실화를 토대로 2년 6개월에 걸려 창작한 작품이다. 피터 쉐퍼는 이 작품으로 1975년 뉴욕비평가상과 토니상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1975년 9월 실험극장 운니동 소극장에서 한국 초연을 올린 이래 매 공연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강태기, 송승환, 최민식, 정태우 등 당대의 스타 배우를 배출해온 연극 <에쿠우스>는 대한민국 연극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며 명실상부 희대의 명작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올 가을 뜨거운 컴백을 예고한 연극 <에쿠우스>는 차주 8월 6일(화)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1차 티켓을 오픈하며, 오는 9월 7일(토)부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