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남편 "의붓아들 사망 부실수사 철저히 조사하라" 국민청원

긴급체포 당시 고유정 모습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의붓아들마저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현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는 2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바란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경찰이 처음부터 나만을 피의자로 지목했다”며 “내가 의심받아야 한다면 최소한 고유정과 동등한 피의자로 고려됐어야 하지만, 경찰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부검감정서를 받고도 고유정에 대한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붓아들이 숨진 뒤 고유정은 유유히 제주로 건너가 전 남편을 살해했다. 경찰이 단 한번이라도 열의를 갖고 조사했다면 전 남편은 살해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나이로 6살 어린이가 167㎝·60㎏에 불과한 내 다리나 몸에 깔려서 질식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강조했다.

경찰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내비친 A씨는 “민갑룡 경찰청장은 부실·불법수사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있는 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A씨의 청원은 이날 게재돼 오후 5시 20분 현재 1만5천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 사건과 관련한 부실수사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이번 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공개한 고유정 체포당시 영상에 대해서도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출 배경과 어려움 등을 상세하게 파악할 것”이라며 “제주청에서 사실관계를 정리해 공보 규칙에 위배 됐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정의 현 남편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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