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숙 관장, "초거대도시 서울의 네트워크 미술관 만들 것"

지난 3월20일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
금천구 서서울미술관, 도봉구 서울사진미술관
현재 7곳 시설을 2022년까지 10곳으로 확장
"권역의 기능,역사 고려한 미술관 될 것"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의 세계적 문화 임팩트가 커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은 메갈로폴리스 현대미술관, 즉 초거대도시에 걸맞은 미술관으로서 새로운 도시미술관 모델을 실현할 것입니다.”

지난 3월 20일 취임한 백지숙(사진)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미술관의 새 목표와 중점 과제를 이같이 발표했다.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목표로 밝힌 백 관장은 “현재 서소문 본관과 분관인 북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5개 시설을 포함해 총 7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지만 오는 2022년까지 1본관, 4분관, 5시설의 10개 공간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들을 권역,기능,역사 등으로 특화한 구성전략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가칭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은 지난해 말 건축설계가 완료돼 올해 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다. 도서관과 미술관, 아카이브의 역할을 겸하는 곳으로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금천구 금천구청 뒤쪽으로 부지가 확정된 서서울미술관과 도봉구 창동에 들어설 서울사진미술관은 각각 2022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백 관장은 “장소중심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해당 권역의 기능·역사와 밀접한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가령 서서울미술관은 아시아 국제교류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미술 수요에 대한 전략도 수립할 생각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창인 ‘데이비드 호크니 전’이 최근 관객 30만 명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백 관장은 “기존 전시와는 다른 성격의 관객 성향을 파악하기 관객조사를 진행 중인데 사전 예상과 달리 전 연령대에서 고른 관심을 보였고, 관람방식도 평균 1시간30분 이상으로 진지했으며, SNS공유와 아트상품 구매 등 관람의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려는 열의가 감지됐다”면서 “향후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 전시, 미술사 전시는 지양하고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객 수요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 관장은 미술관 후원 지지층 확대를 위해 기존에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eMA-하나 평론상’ 확대 외에 글로벌 명품그룹 에르메스 코리아가 후원하는 격년제 10년 계획의 ‘프로젝트 에스(S)’를 시작한다. 미술가·건축가·그래픽디자이너 협업을 통해 미술관 내 공유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첫 행사는 이미래 작가, 건축가 한승재 등이 참여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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