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일본과의 정치·외교·경제적 분쟁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자 항공기종을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부산발 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멈춘 데 이어 대형항공사 중에서는 두 번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9월 중순부터 서울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와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에어버스 A330에서 A321, B767로 변경한다. 항공기가 축소 투입되는 시기는 추석연휴(9월 12~15일) 이후다.
일본 주요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A330으로 최대 290여 명을 한 번에 태울 수 있다. 하지만 A321로 변경되면 탑승 인원이 174명으로 116명 줄어든다. B767도 250석으로 40여 명의 탑승인원이 감소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주요노선의 항공기를 축소 운영하는 이유는 반일 감정으로 일본 노선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여객 수는 상반기 정점에 달한 후 점점 줄어들었는데 이달 본격화된 반일 감정으로 탑승률과 예약률이 5~10% 추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월 이후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하면 9월 이후에는 일본 여행객은 수직 낙하할 수도 있다.
서울발 일본 노선을 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앞서 대한항공이 부산~삿포로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무안, 부산, 대구 등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 4개의 운항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