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日·印 '달 공동 탐사'…2023년 무인착륙선 발사

일본이 오는 2023년 인도와 공동으로 달 남극 무인탐사에 도전한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달 탐사 프로젝트의 공동추진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국가우주정책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공동 탐사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로켓 발사와 달 탐사선 개발을 일본이 맡고 인도는 착륙선 개발 방안을 추진한다. 양국은 2023년께 일본이 개발 중인 대형로켓 ‘H3’를 이용해 무인착륙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착륙선은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남극 지대에서 분석장치를 이용해 물 검출을 시도하게 된다.

인도는 지난 2008년 첫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에 이어 이달 22일에는 두 번째인 ‘찬드라얀 2호’를 발사했다. 일본도 2021년 독자적인 무인 달 착륙선인 ‘슬림(SLIM)’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독자적인 달 탐사에 속도를 내왔다.

■日, 인도와 파트너십 이유는

세계 최초 ‘물 존재’ 발견 야망

대등한 관계서 정보 공유 기대


일본이 인도와 공동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은 경쟁국들을 제치고 달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첫 국가가 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미국 달 탐사계획에도 참여할 계획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관계는 아니어서 정보공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차례나 무인 달 탐사선을 쏘며 달 탐사에서 앞서나가는 인도를 파트너로 삼으려는 것이다. 일본은 인도와 협력하면 정보공유 등에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달에서 물의 존재를 빨리 확인하고 우주 개발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호시노 겐 JAXA 기술주간도 요미우리에 “달에 물이 존재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싶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달에서 물 채취에 성공하면 식수로 쓸 수 있고, 물을 수소·산소로 분해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달 남극·북극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한 우주강국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인탐사선을 발사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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