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산업 위기' 속 현대차 노조 결국 파업 열차 탔다

현대차 노조 70.54% 찬성률로 가결
휴가 끝나는 8월 중순 쟁의 가능성
"이익 늘었지만 환율 효과"…순익 30% 성과급 등 노조 요구 무리 지적
현대차, 2012년 이후 총 84일동안 파업…9.4兆 손실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을 선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30일 기아차(000270)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6%와 3.7%로 수익성 저하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미국의 포드(4.2%)와 엇비슷하고 폭스바겐(7.9%)과 PSA그룹(8.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파업권을 확보한다더라도 당장 쟁의를 시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5일부터 울산 공장 등 하계 휴가가 시작되는 만큼 파업에 돌입하는 시기는 내달 12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사이 노사 양측의 이견을 좁힐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전향적 교섭 의지를 밝히면 언제든 교섭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게 되면 현대차는 8년 연속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차 노조는 총 84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 44만2,000여대, 9조4,4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악화된 상황이 인제야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실제 파업을 단행한다면 현대차를 다시 주저앉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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