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2·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3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크게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7월부터는 일본 정부가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어 앞으로도 업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6조 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6%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6조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매출액 1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가까이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조 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70%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는 일회성 수익 약 9,000억원이 반영돼 1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2·4분기에 매출액 7조 6,0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 사업부는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갤럭시 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1조 5,6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2조 6,7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가전 부문은 매출액 11조 700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