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폐섬유증은 TGF-베타·콜라겐 같은 ECM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져 허파꽈리(폐포)에 달라붙음으로써 폐 조직이 딱딱해져(섬유화) 지속적인 폐 기능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유발한다. 진단 후 5년 생존율 43%, 10년 생존율 15%로 치사율이 높은 난치성 질병이다. 효과가 제한적인 몇 가지 증상완화제만 있고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바이오니아의 신약후보물질(SAMiRNA-AREG)은 엠피레귤린(AREG)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해 ECM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져 폐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는 저해RNA(SiRNA) 약물이다. 설치류·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일반독성·유전독성·안전성 약리시험과 심혈관계 안전성 약리시험 결과 별다른 이상·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영장류에 대한 전신투여 안정성시험에서 기존의 저해RNA 신약후보물질에서 나타난 부작용인 선천면역자극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한오 대표는 “자체 개발한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은 독창적 구조로 인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 독성시험에서 선천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등 안전성이 입증돼 저해RNA 기반의 최초신약(first-in-class)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폐섬유증 치료제가 개발되면 간경화증, 신부전증, 만성 심근경색 등 발병 메커니즘이 비슷한 다른 난치성 섬유화증 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수행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특정 유전자의 활성과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단일분자 저해 RNA를 발굴하는 원천기술(SAMiRNA, Self-Assembled-Micelle-inhibitory-RNA)을 갖고 있다. 다양한 난치병의 원인 유전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달체가 필요 없고 혈액 내 안정성이 뛰어나며 독성이 매우 적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