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칩은 전원 관련 제품의 특성상 안전성에 있어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미국의 IDT사가 독점해왔던 무선충전 시장에 국내 업체의 진입은 요원한 일로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멜파스가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멜파스의 무선충전 칩은 스마트 워치 전용 프로토콜이 탑재돼있고 기존 제품 대비 효율을 개선시켰다. 이를 통해 발열특성이 개선돼 과열의 위험을 줄였을 뿐 아니라 부품 수도 이전보다 줄어 실장 공간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멜파스 관계자는 “무선충전 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것은 이미 멜파스의 제품이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응용 범위를 확대해 현재 무선충전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IDT의 제품을 본격적으로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무선 충전 시장은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IT 산업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WS 이어셋, 전기 면도기, 전자 담배 등 중소형 전자기기에도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선충전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전원 관련 칩 시장이 보수적이고 경직돼있어 신규 솔루션 채택은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다. 멜파스의 무선충전 시장 진입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향후 더욱 빠른 성장과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민동진 멜파스 대표이사는 “이번 무선충전 시장 진출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본질 사업인 칩의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라며, “그동안 지지해주신 주주분들과 고객분들께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터치스크린 업계에서 이루어냈던 성과와 같이 무선충전 시장에서도 전세계의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멜파스는 이번 성과로 수년간의 부진한 실적을 털고,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함께 무선충전 관련 신규 성장동력을 추가해 회사 가치 제고의 계기를 마련했다. 더불어 합작사 셀프라스는 2020년 중국시장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지분 가치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