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앞에 K7…기아차 '돌풍'

K7, 7월 8,173대팔아 그랜저 제쳐
완성車, 美中분쟁탓 회복은 더뎌

기아차 K7 프리미어

기아자동차의 신규 출시 자동차들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 출시한 차량이 선전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외부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 회복세를 더디게 만드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003620) 티볼리를 바짝 추격했다.


기아차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새로 내놓은 차량의 지난달 판매량이 급증했다. 쌍용차의 ‘베리 뉴 티볼리’는 지난달 3,435대를 팔며 코나에 내줬던 소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현대차의 신형 소형 SUV 베뉴 역시 판매 첫 달 1,753대가 팔리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아울러 르노삼성이 지난 6월 LPG 모델로 출시한 QM6도 4,262대 팔리면서 르노삼성의 판매량 개선을 이끌었다.

신차 판매량은 늘었지만 자동차 판매 회복세는 전반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2,468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증가하기는 했지만 국내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기아차는 반대로 국내 판매량이 늘고 해외 판매가 주춤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22만5,902대를 팔았다.

쌍용차 역시 티볼리의 선전에도 지난달 국내 8,707대, 수출 2,079대 등 총 1만78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16.5% 감소했으며 한국GM 역시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올 들어 최대인 6,754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된 탓에 국내 기업들의 신차 효과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자동차 노조들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모처럼 맞은 회복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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