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 속 "믿을 건 실적뿐"...SK이노·LG이노텍 선방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대비 10% 넘는 18곳 보니
LG이노텍 지난달 주가 3.67%↑
S&T모티브 12.11% 올라 최대폭
18곳 중 14곳 코스피 대비 양호
하락세 건설·제약 반등 계기 되나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 속에 부진하지만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주가는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믿을 건 실적뿐’이라는 증권가의 격언이 확인된 셈이다. 당분간 상장사 전반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깜짝 실적을 낸 소수의 기업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기업 중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기업이 18개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14개사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평균 주가 등락률이 3.03%로 -4.98%를 기록한 코스피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하락장을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실적이 하방 지지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대표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인 대림산업(000210)(-8.26%) 등은 7월 주가 하락률이 코스피 평균에도 못 미쳤다. 대형 건설사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추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제약·바이오 기업은 잇단 임상 실패 소식과 루머에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증권 업계는 8월에도 하반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의 이익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이익 상승 동력·성장성이 강하고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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