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손실에 일본行 반토막…추락하는 저비용 항공사

<항공·여행업계도 직격탄>
日 여행상품 예약도 80% 급감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한 항공사 수속 카운터가 국민들의 ‘일본여행 거부운동’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미 반일 감정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항공·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일본 노선 비중이 30%에 달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예약률이 반토막 난 데 이어 환율마저 급등하며 환 손실과 유가 부담도 커질 분위기다. 여행업계도 일본여행 예약이 80%가량 급감했는데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반일 감정은 지속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LCC사의 9월 예약률은 지난해 50%에서 25%로 추락했다. 7월 예약률은 85%에 달했는데 일본이 한국 경제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한 7월이 되자 8월 여행 예약률은 45%, 9월은 25%까지 빠졌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은 일본 일부 노선을 중단했고 모두투어(080160) 역시 7월 일본 상품 판매가 전년보다 38.3%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여행객(27만4,000명)이 12.6% 줄어들었다.

문제는 일본여행객 감소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반토막 난 9월 항공 예약률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결정하기 전이다. 이날 일본이 공식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지우면서 양국관계는 선을 넘었다. 업계는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지금보다 더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9월 예약은 올해 5~6월에 한 사람도 많다”며 “10월 이후 일본 항공권 예약은 더 줄고 가격은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경우·나윤석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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