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바이크]<93>트라이엄프의 특별한 바이크, 스럭스턴TFC

타이거·본네빌·스트리트트윈 등 기존 모델 아낌없는 프로모션까지


비 예보로 인해 전국의 무수한 투어가 취소됐지만 결국 비가 안왔던 7월 20일, 트라이엄프코리아 본사를 찾았습니다. 두유바이크를 지난 4년간 연재하며 안면을 익히게 된 바이크 전문가님들도 비 소식에 대거 바이크 없이 나타나 참 어색했던 기억이 나네요. 꼬리 없는 너구리, 배기음 없는 할리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날 모인 이유는 바로 스럭스턴TFC. 저는 아무 생각도 없이 갔습니다만, 이날 공개된 바이크는 참으로 고왔습니다. TFC의 의미가 상당히 중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아무 생각없는 나

TFC는 ‘Triumph Factory Custom’의 약자입니다. 트라이엄프에서 자체 제작한 커스텀 모델이라는 뜻이죠. 트라이엄프에서 이미 수많은 커스텀 부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본사가 그동안의 역사와 철학과 기술력을 쏟아 직접 커스텀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남다릅니다.

지난 2014년 첫 TFC 모델인 TFC1(바버), TFC2(스크램블러)를 선보였었는데 개발 과정도 독특합니다. 트라이엄프 본사 디자이너·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가장 이상적인 커스텀 바이크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두 팀으로 나뉘어 TFC1과 TFC2를 정성 들여 수제작합니다.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수많은 라이더를 반하게 할 만한 모습입니다.


TFC2.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솔직)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스럭스턴TFC가 실제로 출시된 겁니다. 스럭스턴TFC는 한정판 모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750대만 판매되고, 국내에 들여온 수량은 7대인데 그나마 선계약 하신 분들도 있어서 지금쯤 몇 대가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공개 전, 꽁꽁 싸맨 스럭스턴TFC

실물은 훨씬 영롱한데, 제 구형 아이폰 카메라로는 참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절대 카메라탓).


로켓카울, 프론트 펜더 등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졌습니다. 스윙암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기존 스럭스턴보다 5㎏ 가량 무게가 가벼워졌습니다. 엔진은 스럭스턴R과 같은 1,200㏄ 수랭식 병렬 2기통이지만 성능은 더 강해졌다고 합니다.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1.7kg·m이며 특히 고회전에서 최고 출력을 내도록 세팅돼 스포티한 주행감이 예상됩니다. 물론 예상만 할 게 아니라 느껴보고 싶습니다만 그럴 기회는 없겠죠?(찡긋)(주먹울음)

여기에 토크 어시스트 클러치·ABS·트랙션 컨트롤과 세 가지 주행모드도 탑재됐습니다.


좀더 갬성 터지는 공식 사진

그리고, 계기반이 특히 멋집니다.


키박스 밑의 숫자는 750대 중 몇 번째 모델인지를 의미합니다. 이런 게 바로 한정판의 매력!!!!


스럭스턴TFC의 가격은 3,110만원. 트라이엄프 본사 대표의 친필 서명이 담긴 레터와 한정판 인증서,TFC 개발 과정을 담은 책자, TFC 로고가 새겨진 가방·지갑과 전용 커버(실내용) 등도 증정합니다. 여기에 트라이엄프코리아 차원에서 왕복 3회의 픽업·평생 유지관리 무료 서비스와 100만원의 바우처도 제공한다고 하니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날, 트라이엄프코리아는 역시 한정판인 T120에이스와 다이아몬드도 선보였습니다. T120에이스는 1950년대 영국의 ‘카페레이서 붐’을 주도했던 에이스 카페(진짜 카페임, 현재도 성업중)를 테마 삼아 만든 모델이고, T120다이아몬드는 1959년 출시된 첫 본네빌을 본따 만든 60주년 기념 바이크입니다.

저희 회사도 내년에 60주년인데 비슷한 연차네요(뜬금).

T120 에이스. 사이드커버에 에이스 카페의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기존 모델들도 이번에 트라이엄프코리아 프로모션이 많습니다. 타이거 시리즈는 삼박스와 취등록세를 지원하고, 스피드마스터·스피드트리플·스트리트트리플은 모델별로 100만~250만원의 바우처가 부록입니다. 바버, 스피드트윈, T100, T120 등도 약 40만~13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가 지원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른 트라이엄프 코리아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들러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사자

한편 론칭 1년을 갓 넘긴 트라이엄프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것 같습니다. 제 코가 석자인 주제에 성공이네 마네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스트리트트윈’과 ‘스크램블러 900’ 모델이 완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만 200여대를 판매했다고 하네요. 두카티가 연 400대 정도니까 대강 감이 잡히시죠? 그만큼 매력 터지는 브랜드인 데다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더 많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판매 증가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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