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91조8,182억원으로 지난 6월보다 4조5,651억원 증가했다. 월간 가계대출 증가폭이 4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까지 가계대출 규모는 매월 4조~5조원 규모의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올 1·4분기에는 1조~2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4월부터는 전세자금대출 수요에 더해 기존의 집단대출 지급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규모도 서서히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예년 수준을 회복해 지난달 3조3,42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6월 이후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면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부터 가계대출에 가중치를 두는 신(新)예대율 도입 여파로 은행별로는 가계대출 추이가 엇갈렸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 신예대율 도입 시 규제한도인 100%를 넘어서게 되는 KB국민은행의 경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왔고 상반기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섰던 신한은행도 1,395억원 줄며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1조4,798억원), NH농협은행(1조3,300억원), KEB하나은행(9,946억원) 등은 1조원 안팎으로 증가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