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억짜리 수비수' 매과이어 몸값 할까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 쓰며 맨유행
리버풀 챔스 우승 '판데이크 효과'에
너도나도 정상급 수비수 영입 경쟁

해리 매과이어(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1,235억원짜리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6·잉글랜드)는 과연 그 값어치만큼 활약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대표팀 중앙 수비수 매과이어가 이적료 8,500만파운드(약 1,235억7,000만원)에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레스터시티의 매과이어가 수비수 이적료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맨유 입단에 합의했으며 메디컬 테스트 뒤 곧 새 팀에 합류한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다.


그야말로 수비수 전성시대다. ‘판데이크 효과’가 이적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는 분석이다. 센터백 피르힐 판데이크(28·네덜란드)는 지난해 1월 사우샘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해 풀타임 첫 시즌인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EPL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가 중심을 잡은 리버풀 수비는 EPL 38경기에서 22골만 내줬고 21차례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둘 다 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계약 당시만 해도 수비수에 7,500만파운드(1,090억3,000만원)나 쓴 리버풀에 “미쳤다”는 조롱이 쏟아졌지만 뚜껑을 열자 판데이크의 가치는 그 이상이었다. 제공권·태클·가로채기·걷어내기·패스 정확도·빌드업(공격 전개) 등에서 모두 눈부신 기량을 뽐냈다. 리그와 챔스에서 총 6골 4도움을 뽑을 만큼 공격 본능도 남달랐다.

판데이크는 수비수 한 명이 팀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수비수 1,000억원 시대를 연 그가 잉글랜드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활약하자 다른 팀들도 수비수 영입에 큰돈을 쓰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아약스 출신 센터백 마티아스 더리트(20·네덜란드)는 6,800만파운드(약 988억5,000만원)에 최근 이탈리아 유벤투스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챔스를 4강까지 뛰기는 했지만 아직은 경험이 적은 1999년생 영입에 1,000억원 가까운 돈이 투입된 것이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에코는 “판데이크가 일으킨 센세이션이 매과이어의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매과이어의 이적료는 판데이크 때보다 1,000만파운드나 많다.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에게 그 정도 투자는 놀라운 일”이라는 말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찍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